코로나 블루시대를 살아가는 현실에서 누구나 이상향을 꿈꾼다.
그렇게 모두가 꿈꾸는 이상향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안견의 「몽유도원도」에도 있고, 정선의 산수화에도 있다.
분명 우리 주위 어딘가에 그 이상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정선이 말년에 그린 「인왕제색도」가 아픈 친구의 위로가 되기 위해 그렸듯이
나의 ‘바라봄’도 경계를 넘나드는 가운데 소통하며
누군가의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경계에 선 사람들은 불안하다. 그러나 강하다.
극도로 예민해지고, 작은 흐름을 감지하며 고도의 불안감은 변화를 요구하며,
경계에 선 사람은 중첩의 비밀스러운 유혹의 시작이다.
이 유혹의 공간에서 경계란 끝나는 지점이 아니라 새로 시작하는 지점이다.
그렇게 경계를 넘나들며 혼돈 속에서 길을 찾아간다.
고요함에 깃들어 있는 움직임, 움직임 속에 깃들어 있는 고요함을 인식하는 것은
참다운 경지로 다가가는 길이다.